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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보가 뉴스다. 백신 접종을 하려고 보니 내가 접종 완료자로 분류돼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?
실제 이런 일을 당한 제보자를 구자준 기자가 만났습니다.
[리포트]
30대 직장인 구모 씨.
생일 끝자리에 맞춰 지난 15일 백신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.
그런데 예약 대상자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.
보건소에 문의하니 접종 완료자로 분류돼 있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.
접종 시스템에 구 씨가 군 보건의료기관에서 지난 4월과 7월 1,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걸로 나온다는 겁니다.
[구모 씨]
"황당하죠. 군 전역한 지 10년이 다 돼가는데 갑자기 군대에서 예방접종을 다 했다고 나오니까."
보건소도 영문을 모르는 상황.
[보건소 관계자]
"조금만 기다려 보세요. 어떻게 된 건지, 누가 잘못된 건지 몰라요, 저희는 지금."
[구모 씨]
"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?"
[보건소 관계자]
"저희도 말이 안 돼요 지금. 이게 왜 이렇게 떠 있는 건지."
질병관리청과 국방부가 확인해본 결과 군대에 있는 동명이인의 접종사실이 구 씨의 정보로 잘못 등록된 걸로 드러났습니다.
질병청은 시스템의 접종 기록을 지우고 구 씨와 접종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은 초반부터 과부하로 사이트가 다운되거나, 예약기관이 잘못 설정돼 무더기 취소가 발생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정부를 믿고 접종을 기다리는 시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.
[구모 씨]
"확진자가 늘고있다고 하는데 백신 수급에 대해서도 불안하고 확실하게 맞을 수 있을지도 불안하고"
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
jajoonneam@donga.com
영상편집 : 김태균